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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이병노 담양뉴비전연구소장 “드론 등 첨단산업 일굴 것”
‘생태고장 담양’에 첨단기술기업 DNA 이식
공직 퇴임후 연구소 설립, 지역발전으로 보답
청년과 노인이 ‘행복한 담양만들기’ 최대과제
이병노 담양군비전연구소장이 담양군지도를 살펴보며 산업단지 육성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담양)=서인주 기자] “AI, 드론 등 4차산업 전진기지로 담양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광주권과 연계한 드론물류단지를 담양에 만들면 지역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병노 담양뉴비전연구소장은 지역의 미래를 첨단산업 발굴에서 찾고 있다. 대나무, 딸기, 죽녹원으로 대표되는 ‘생태고장 담양’에 첨단기술기업의 DNA를 이식하겠다는 포부다. 이를위해 산학연관 정보교류와 네트워크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수도권 드론기업과 물류사업에 대한 투자협약을 협의중이다. 2만평 규모의 드론물류단지가 조성되면 2500여개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담양에서 낳고 자란 이 소장은 40여년을 담양군 공직자로 근무했다. 재임기간 군민들에게 받은 과분한 관심과 배려는 갚아야 할 빚이자 남아있는 숙제였다. 퇴임후 그가 담양뉴비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역발전 아이템을 모색한 배경이다.

이 소장은 담양 구석구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금성면에서 태어나 담양군에서 한우물을 팠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것은 그의 주특기. 주민들의 이야기속에 지역발전 해법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실제 담양군민 4만60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1차 산업에 종사한다. 이 중 30%는 65세 이상 노인인구다. 현장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다.

이병노 담양군비전연구소장이 헤럴드 취재진과 만나 인구 4만6000명인 담양군의 발전방향과 성장잠재력을 설명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담양을 떠나지 않고 외지인들의 귀농·귀촌이 늘기 위해서는 지역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 “지난해 8월 담양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반수가 일자리와 주거공간, 문화프로그램 확충 등을 중요한 포인트로 제시했다” 면서 “청년과 노인인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원들과 지혜를 모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담양군청 재임시 에코산업단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당시 전남 지자체 10여곳이 지방산업단지 개발에 몰두한 시기라 과열경쟁으로 미분양 우려가 높았다.

이를위해 이 소장은 자본력과 마케팅 여력이 우수한 파트너사와 손을 잡았다. 산단 접근성, 물류 편의성, 전선지중화, 우수인력 채용 등 기회요소가 알려지면서 담양에코단지에는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재 에코산업단지는 ‘담양의 심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성공이다.

농축산에 대한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농촌 문제를 더 이상 농민들에게 맡겨둬서는 안되고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소장은 “2400여 농축산 농가를 직접 찾아가 농업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결국에는 ‘규모의 경제’였다” 며 “돈이 되면 농촌에도 젊은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이를위해 후계농업인, 귀촌귀농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귀농귀촌의 경우 2~3년 적응 기간을 둬야 실패율이 적다. 기술이전, 주거 등 인큐베이팅 역할이 필요한 대목” 이라며 “특히 농촌인력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 19로 외국근로자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브로커가 등장하는 등 수수료 편법이 나오면서 농가들의 한숨만 깊어가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병로 담양비전연구소장이 집무실에서 담양발전을 외치고 있다.

이 소장은 “농촌일손의 경우 농민과 외국인근로자의 관계가 역전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공동숙소 등 공공영역에서 수급문제는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 며 “한해 담양군 전체예산이 6000억 규모다. 이 중 농업예산은 1300억인데 이를 1800억원까지 끌어올려야 규모화, 현대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담양은 내륙지역 관광으로 앞서고 있다. 추월산, 금성산성, 죽녹원, 프로방스, 가사문학 등 천혜의 문화관광 자원을 결합하는 아이디어도 고민중이다. 구도심 활성화도 연구대상이다. 사람들이 모여야 장사도 되고 마을의 지속가능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자립형마을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을 소유 공유지 70여개소에 공동주차장, 태양광시설 등을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한 이익은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며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통해 담양군민이 행복하고 지역이 발전하는 정책과 대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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