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나 이런 사람이야! 수년째 가축 분뇨 유출...간큰 주민에 울릉군 '나 몰라라'
축사주인 아들 울릉군 고위공직자,단속공무원 사업소장.팀장은 같은동네 출신

이미지중앙

동네 한복판에 있는 무허가 축사에서 발생하는 분뇨유출과 악취로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하소연하고 있다(사진 = 김성권 기자)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마을 한 복판 축사에서 발생되는 심한 악취와 파리·해충으로 요즘처럼 더운날씨에도 창문한번 열지 못하고 생활합니다.

더욱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는 온 동네가 수년째 고약한 냄새로 진동하고 있지만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어 이곳을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마을 주민들의 수년째 참다못한 하소연이다.

주민 대다수가 70대 이상 고령인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3리 통구미 마을, 이 마을 앞에있는 바위가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다해서 거북마을로 유명하다.

그런데 마을 인근에는 수년째 무허가 축사가 자리잡고 있다. 직선거리 15m 이내에는 50여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살고 있다.

이 축사는 언제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해당 문서조차 찾아볼수 없다.

울릉군 관계자는 옛날부터 축사가 있었다는 게 짤막한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군은 가축분뇨를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무단 유출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며 축사 사용중지와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은 높다.

이 동네에 살던 A(51)씨는 축사 주변에서 생활하는 부모님의 고충을 듣고 지난해 경북도에 민원을 제기했고 경북도는 울릉군에 행정처분 지시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울릉군은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없이 팔짱만 끼고 있는 사이 마을 주민들은 악취와 해충에 고통받고 있다.

그런데 행정처분은 왜 이뤄지지 않을까? 이유는 이렇다.

이미지중앙

동네 한복판에서 배짱좋게 소를키우며 악취를 풍기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할 울릉군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울릉군의 가축 분뇨 유출 해당부서인 상·하수도 사업소장과 하수도 팀장은 이 마을 출신이다.

특히 축사주인 B씨의 아들은 울릉군의 사무관 공무원으로 지금은 병·휴직중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B씨의 인척은 군 의회의장을 지낸 이 마을의 유력 인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은 축사 폐쇄등 행정조치 명령은 커녕 현장단속조차 제때 나가지 못하고 있어 봐주기 행정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법률 제 101·2항에 따르면 행정조치 명령 이행기간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이하의 징역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가축분뇨란 소··돼지·닭등이 배설하는 분()(尿) 및 가축사육 과정에서 사용된 물 등이 분요에 섞인 것을 말한다.

상황이 심각하자 잇따른 제보에 본지 기자는 말썽이 되고 있는 축사를 지난5일 현장 취재에 나섰다.

축사인근에 들어서자 심한 악취와 각종 해충으로 접근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취재에 나선 기자는 역겨운 악취와 각종 해충이 득실거리는 축사에 간신히 들어갈수있었다.

축사 출입문 위에는 거북 농장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었고 주인 B씨의 휴대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이미지중앙

분뇨를 건조하기 위한 창고가 보기만 해도 악취가 진동하는듯 하다(사진=김성권 기자)


270평방미터(82)규모로 보이는 축사에는 10마리의 소가 있었다.

주민들은 축사 주인 B씨가 소가 팔리지 않아 축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수년째 소를 내다팔며 새끼소 키우기를 반복하며 버티고 있다. 내 아들이 공무원이며 내가 누군데 하며 배짱좋게 소를 키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축사 인근에는 무책임한 군 행정을 비웃듯 분뇨를 건조하기 위해 만든 불법 건축물에서 인근 하천으로 분뇨가 유출된 흔적도 목격됐다.

10마리의 소에서 하루 분뇨 배출량은 어림잡아 140kg정도는 충분하다는게 축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가히 짐작 할만한 많은 량의 분뇨에서 내뿜는 악취로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할수 있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분뇨를 서면 남양으로 운반도중 농로 등 마을 곳곳이 분뇨 찌꺼기로 뒤덮여 악취를 풍겼다는 제보도 있었다.

현행법상 가축분뇨는 반드시 자원화 처리를 거쳐야 하지만 기자가 확인 결과 분명 거북 농장은 현행법을 무시하고 야적방치에 인근 하천과 도로등에 유출까지 자행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축사의 악취와 분뇨처리 문제는 전국적인 사안이라 이에 마을 주민들도 이제는 참다못해 인내의 한계를 넘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꿈이 있는 친환경섬을 조성하겠다는 울릉군의 비전이 요란한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며 분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주민 아무게 씨는 한사람의 잘못된 축사 운영으로 수년째 주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울릉군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경북도가 특별감사반을 꾸려 울릉도 현장을 하루빨리 찾아나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6일 충북 청주에서는 이와 유사한 가축 분뇨 관리와 이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S(49)씨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한바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