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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 있는 삭발 단행'…이강덕 포항시장 "시민들이 불쌍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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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사진=김병진기자)


[헤럴드경제(포항)=김병진 기자]경북 포항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2일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 범시민 결의대회장에서 이강덕 시장과 서재원 시의장이 삭발을 단행,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이 3일 말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은 슬프고 답답하고 아프고 불쌍하고 억울하다"며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의회 의장과 제가 대신해 삭발했다고 이해해 좋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삭발 당시 심정에 대해서는 "인재로 인한 지진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봤다"며 "지열발전소가 국책사업이지만 우리가 좀더 면밀하게 보고 후벼파서라도 살펴서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굳이 말하자면 "실질적으로 알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지진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다"며 "시민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중앙과 지방정부의 중요한 책무로, 안전을 지켜내지 못해 거듭 송구스럽다"고 했다.

일부 정치권의 지진 정쟁화 하려고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삭발 시점을 전후해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거나 비난하거나 이런것이 없었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엇다.

또 당일 중앙정부 등이 특별법 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시점에서 삭발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특별법이 빨리 제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속히 해달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특별법이 제정돼도 포항시민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국회에서 형식적으로 될 소지가 있어 이를 경계하기 위한 뜻도 있다"며 "피해 주민들 의견이 들어간 내실있는 특별법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특별법 제정을 빨리 서둘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이 시장은 "많은 어린아이들이 죽은 세월호법 제정이 발의에서 부터 9개월 걸렸다"며 "내년 총선 이후로 넘어가버리면 최소한 2~3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kbj7653@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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