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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구하다 숨진 故 이경종 선생 43주기 추모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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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구하다 숨진 고 이경종 선생 43주기 추모제가 고인이 근무했던 천부초등학교에서 열렸다(울릉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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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푸른 파도가 넘실거린다. 높새바람이 분다. 넘실거리는 파도를 들여다보면 어른거리는 모습이 있다. 우는 바람 고요히 귀를 기울이면 애끓는 흐느낌이 들려온다” ......

지난 1976117일 오후 4시쯤 울릉군 북면 천부항에서 만덕호 난파 때 같은 배에 탔던 두 제자를 구하려다 순직한 이 시대의 참 스승 고() 이경종 선생의 43주기 추모제가 17일 고인의 순직비가 있는 천부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헌린 울릉군 부군수를 비롯 교육청관계자,김경기 북면장,천부초등학생,교직원등50여명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추모제는 고인약력소개, 학생 대표의 순직비문 낭독, 분향 및 헌화,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대표가 순직비를 낭독할때는 넓은 교정이 숙연한 분위기로 변했다.

김헌린 울릉 부군수는 "43년전 울릉도 섬마을 선생으로 추운 겨울바다에서 두 제자를 구하다 순직한 고인이야 말로 이시대의 영원한 참스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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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대표가 헌화하고 있다(울릉교육청 제공)


고 이경종(당시 35) 선생은 대구 출신으로 1972년 천부초등학교에 부임, 19766학년 담임을 맞은 제자 2명이 등록비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을 포기하자 등록비를 차용, 천부에서 30거리에 있는 울릉읍 도동소재 농협에 등록금을 납부하고 돌아오다가 북면 천부항에서 변을 당했다.

당시 이 선생은 함께 배에 타고 있던 제자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 제자 2명을 구하고 안타깝게 숨졌다.

선생께서 순직한지 40여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자신의 목숨을 바쳐 스승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고귀한 삶이란 진정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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