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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독도맨 김성도씨 떠나는날 하늘과 독도는 슬피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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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성도씨가 보트를 내리고 올릴때 사용했던 크레인이 23일 주인을 잃은 채 독도를 지키고 있다. 사진에 보이는 보트는 독도관리 사무소 보트(독도관리 사무소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기력이 있는 한 독도에 살면서 일본의 도발에 대응하겠다....’

50년 독도지킴이 고 김성도씨의 생전 마지막 말이다.

김성도 씨의 발인이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지난해 9월부터 지병으로 투병 생활을 해온 김 씨는 21일 새벽 120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들, , 손자, 손녀 등 김 씨의 가족들은 담담하면서도 애달픈 표정으로 김 씨가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김씨의 발인이 시작된 이날 오전, 그가 온 몸으로 지켜온 독도의 하늘에는 비가 내렸다.

그가 애써 만든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개 계단이 비에 젖어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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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개 계단을 고 김성도씨가 지난 세월 만들었다.사진은 경북도와 울릉군이 김씨가 만든 계단을 개조한 모습


독도바다를 누비던 김씨의 고무보트도 세월을 이기지 못해 수리차 울릉도로 내보냈다.

하지만 보트를 올리고 내리던 김씨의 손떼묻은 크레인은 이날 주인을 잃고 말없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다.

시끄러운 독도 괭이갈매기도 이날은 숨죽이며 고요했다. 비맞은 보랏빛 해국마저도 고개를 숙이며 가련한 보습이다. 주인공 없는 고인의 바다도 고요히 출렁인다.

돌아보면 독도 전체가 김씨의 숨결이 배여있다, 그는 몽돌하나 풀한포기 까지 아끼며 한없이사랑해 왔다. 그래서 오늘 거대한 수반의 독도는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다.

지난6월부터 김씨의 삶의 터전인 주민숙소 새단장 공사로 김씨 부부의 살림 도구는 울릉도로 빠져나간상태, 외벽보수로 인해 김씨부부 문패도 잠시 떼놓았다.

이날 근무에 배치된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최재영 주무관은 어이 최주사 비오는 날, 라면이 최고지 라면이나 끓여먹자당장이라고 고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고 했다.

최 주무관은 독도에 함께 지내면서 때로는 날씨가 궂은 오늘 같은 날이면 해산물을 듬뿍 넣은 어른 이 해주신 라면 맛이 일품이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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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성도씨 시신을 현충원 안장을 위해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합동안장식 을 하고 있다..사진은 김씨의 유가족들이 영현앞에서 절을 올리고 있다.(독자제공)


김병수 울릉군수는 김씨 부부가 독도에서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수있도록 현재 독도주민숙소를 리모델링 중이지만 끝내 입주 하지못하고 세상을 떠나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김 씨는 2008년부터 부정맥과 뇌졸중 등 성인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올 초부터는 간암 치료를 위해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는 등 10여 년 전부터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독도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고인의 시신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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