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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대, 제7회 국제선박해양 충돌좌초 학술대회 개최
[헤럴드 울산경남=이경길기자]

선박의 충돌 및 좌초 방지책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조선도시 울산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조선학회(회장 반석호)는 16일부터 18일까지 울산대학교에서 제7회 국제선박해양충돌좌초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1986년 3월 엑손 발데즈(Exxon Valdez)호가 알래스카 연안에서 좌초한 사고를 계기로 199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회 대회가 열린 이후 3년마다 조선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 대회를 유치했다.

올해 대회에는 노르웨이, 스웨덴, 에스토니아,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캐나다, 크로아티아,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등 13개국에서 선박해양 구조충격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 요르겐 암달 교수, 극지선박 분야 권위자인 핀란드 알토대학교 펜티 쿠잘라 교수 등 100여 명의 선박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조상래 조직위원장은 16일 개회식사에서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사항은 유엔 산하 기구인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관련 규정에 반영되기 때문에 선박의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해양안전이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번 대회가 안전한 선박 설계와 연안구조물 설계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이번 한국 대회는 선박의 충돌 및 좌초를 방지하는 방안 모색을 위해 선박이 아닌 기차와 자동차의 충돌방지 기술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많은 관심을 끌었다.

16일 개회식에 이어진 일본 큐슈대학의 요시카와 교수의 ‘기차의 충돌성능에 관한 연구’, 현대자동차연구소 충돌안전해석실 박귀영 실장의 ‘재료의 파괴에 초점을 둔 자동차 충돌안전성의 컴퓨터 응용설계 개관’의 기조강연은 기차와 자동차 분야의 충돌방지 기술을 공유하는 기회였다.

요시카와 교수는 발표에서 기차가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차체의 손실과 승객들의 피해 정도를 예측하는 설계기술을, 박귀영 실장은 자동차 충돌 시 안전성 확보를 위한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컴퓨터 이용 공학) 활용사례 소개를 통해 안전한 선박 설계에 시사점을 제공했다.

이틀 동안 진행되는 발표 논문은 선박충돌분석 등 11개 세션별로 ▲항로 선정을 위한 선박충돌 위험도 분석 ▲극지 선박의 충돌과 좌초 ▲선박과 해양구조물의 충돌 ▲교량과 해저 터널의 선박과의 충돌 ▲손상 선박의 잔류강도와 침수해석 ▲재료의 충격성능 평가 ▲선박 충돌과 좌초의 위험도 평가 ▲선박과 해양구조물의 충돌실험 ▲충돌성능 개선을 위한 선체 구조설계 등 42편이다.

에스토니아 탈린기술대학의 마틴 헤인비 팀이 ‘저항과 손상의 크기를 감안한 배 접지에 있어서의 종 방향 및 횡 격벽의 영향’을, 일본국립해양연구소 야스히라 야마다 팀이 ‘경사 충돌 시 선체 구조의 내충격에 높은 연성 강판의 효과’를 각각 발표한다.

울산대학교에서는 조선해양공학부 조상래 팀이 선박 충돌 후 손상크기와 손상 때 생기는 저하된 강도를 미리 측정해 설계함으로써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단순 선체구조의 충돌 속성과 잔류강도’ 등 3편을 발표한다.

조상래(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대회조직위원장은 “충돌과 좌초는 선박해양 사고의 35%에 달할 뿐만 아니라 장시간 바다를 운항하기 때문에 피해규모도 매우 크다”며 “이러한 사고 발생을 줄이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박건조 기술을 세계가 공유하려는 노력이 학술대회의 의미”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18일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선박건조 현장을 견학한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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