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그라비아 모델 출신 탤런트 고이즈미 미유키
11일 불륜 사실을 인정한 일본 제3 야당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왼쪽) 대표와 상대 여성인 고이즈미 마유키. [로이터, 고이즈미 X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총선인 중의원(하원) 선거 이후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소집되는 11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야당 대표의 불륜이 폭로돼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상대 여성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주간지 '스마트 플래시'(Smart FLASH)는 이날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55) 대표가 다카마쓰시 관광 대사인 여성 탤런트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일본 제3 야당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55) 대표의 불륜 상대인 고이즈미 미유키가 2011년 레이싱 퀸 모델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이다. [라이브도어닷컴 갈무리] |
다마키 대표는 기사가 나온 직후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라며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가족 뿐 아니라 기대해주신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 숙였다.
다마키 대표의 불륜 상대로 언급된 여성은 다마키 대표 보다 16살 어린 고이즈미 미유키(39)다. 고이즈미는 다마키와 같은 가가와현 출신으로 그라비아 아이돌로 데뷔해 레이싱 퀸(레이싱 걸) 등을 거쳐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가가와현 내 다카마쓰시 관광대사로도 뛰고 있다. 주 활동 거점은 도쿄 이며, 결혼과 아이 유무 등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라비아는 소녀들의 비키니나 세미 누드를 찍는 콘텐츠로 알려졌다. 실제로 고이즈미의 SNS에는 비키니를 입거나 다소 수위가 높은 노출 사진도 게재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불륜 소식이 알려진 후 고이즈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SmartFLASH 보도에 따르면 다마키 대표와 고이즈미는 지난 7월과 10월에 만남이 목격됐다.
지역구 관계자들은 이전부터 다마키 대표가 불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구) 행사 등에서 함께 있는 여성과 너무나 가까워 보였다"며 "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다카마쓰 시내 호텔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심야에는 다마키 대표가 도쿄 신주쿠구의 한 와인바를 후드티 차림으로 나오고 약 20분 뒤 고이즈미가 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마키 대표는 이날 기지화견에서 자신의 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서는 “동료 의견을 듣고 싶다”며 당 결정에 따를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는 “용서해 주신다면 의원으로 확실히 일로 돌려드리고 싶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 출신으로 2009년 처음 중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지내다가 2017년 탈당하고 희망의 당에 입당했다. 2018년에는 국민민주당을 창당해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2020년 국민민주당 일부는 입헌민주당에 합류했지만, 자신은 합류하지 않고 잔류파와 국민민주당을 재창당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민주당은 기존 7석이던 중의원 의석을 28석으로 크게 늘리면서 총리 지명 선거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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