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이사회 2.0’을 도입키로 했다. ▶관련기사 8면
이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대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 대한 심리를 속행키로 하면서 한숨 돌리게 된 SK는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Directors’ Summit) 2024’에서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이번 서밋의 주제인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의미한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즉,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SK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2.0’ 추진을 통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 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 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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