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관광산업 타격 입자 가상자산에 눈 돌려
가상자산 채굴장비에 수백만 달러 투자, 최근 이익실현
부탄의 명승지 탁상 사원. [123rf]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이 ‘트럼프 랠리’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부탄 정부는 약 1000개의 비트코인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체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자 이익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부탄의 국부펀드 ‘드루크 홀딩스 인베스트먼트(DHI)’와 비트코인 채굴 전문 기업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가 부탄의 비트코인 채굴 용량을 기존의 6배로 늘리는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보도 한 바 있다.
부탄은 인구 80만명에 국토의 85%가 산림으로 이뤄진 국가다. 2011년 유엔의 지속가능발전솔루션네트워크(UN SDSN) 조사에서 세계 행복지수 1위에 오르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행복의 나라'로 불렸던 부탄은 그러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인해 2019년 같은 조사에서 93위로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후 주요 수입원이었던 관광 산업이 코로나로 타격을 받으면서 부탄은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부탄 정부는 수백만 달러를 가상자산 채굴 장비에 투자했다.
부탄 정부는 현재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부탄은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일 때부터 채굴을 시작했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만 달러를 넘었다.
한편 부탄은 '국민총행복지수' 기념을 가져와 '명상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부탄은 '명상도시' 건설을 위해 1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명상도시는 인도와 접경 지역 인근에 면적 2500 평방 ㎞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다. 도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걷기, 자전거 타기, 명상과 휴식을 위한 녹지, 명상 교육, 공공 커뮤니티 활동, 의료와 웰빙 센터, 생태 관광 등을 장려한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