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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28잔 단체배달에 “씨XX” 쌍욕 세례…눈물쏟은 업주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에서 배달 오토바이들이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커피와 빵 등을 단체 주문받은 점주가 배달 기사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 기사님이 저한테 욕하셨는데 멍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자영업자 A씨는 “오늘 낮에 단체 주문으로 커피 40잔, 샌드위치 39개, 베이글 1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는 여기에 따뜻한 커피 10잔도 더 있었는데 기사님 한 분이 다 배달하셨다”며 “그때도 기사님 2명을 요청했는데 한 분이 오더니 본인이 다 가져갈 수 있다면서 정말 다 가져가셨다”고 썼다.

A씨는 “오늘은 배달 기사 두 분이 오셨고 먼저 오신 분이 빵 전부랑 음료 12잔을 가져가셨고, 뒤이어 다른 분이 오셨다”고 전했다. 이에 나중에 도착한 배달 기사가 “음료가 몇 잔이냐?”고 묻자 A씨는 ‘28잔’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배달 기사는 “업주를 똑바로 보면서 ‘이거 완전 씨XX이네’”라며 욕설을 내뱉었다고 한다. A씨는 “순간 멍했다. 내가 뭘 들은 건지 싶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무섭더라”고 심경을 밝혔다.

놀란 A씨가 “다른 기사님 부를까요?”라고 묻자 배달 기사는 “아니에요. 제가 가져갈게요. 수고하세요”라며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행동하고 자리를 떴다고 했다.

A씨는 “(배달 기사가) 예의 바른 척을 하시더라. 제가 못 들었다고 생각하셨던 건지, 가시고 난 뒤 눈물이 막 쏟아져서 일할 수가 없었다”며 “배달앱 측에 항의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기사가 우리 가게를 다 알고 있는데 와서 무슨 짓이라도 하면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도 멍해진다. 아무리 그래도 말이 너무하다. 힘내시길” “직접 대면하고 어조·표정까지 본인이 느끼시기에 나한테 한 거라고 생각 든 거면 맞긴 할 테지만 글로 읽었을 땐 주문한 손님한테 욕한 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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