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둔화 우려 등 영향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4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3개월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4조3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6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172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조3000억원), 룩셈부르크(-7000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외국인이 반도체 업황·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를 대거 팔아치운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728조9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7%를 차지했다. 이 같은 보유 비중은 지난 1월(27.6%)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291조9000억원을 보유,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은 유럽으로 225조1000억원이고 이는 전체의 30.9%에 해당하는 수치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상장채권 5조5270억원을 순투자했다. 상장채권 8조9990억원을 순매수하고, 3조4720억원을 만기상환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조7000억원), 유럽(1조4000억원) 등이 순투자, 미주(-3000억원) 등은 순회수했다. 종류별로는 통안채(2조8000억원), 국채(2조원) 등에서 순투자 규모가 컸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채권(3조5000억원)과 5년 이상(2조원), 1년 미만(140억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졌다. 10월말 현재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은 50조2000억원(전체의 18.7%)을 보유 중이고 1~5년 미만과 5년 이상은 각각 98조8000억원(36.7%), 120조원(44.6%)을 갖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268조9000억원(상장잔액의 10.5%)으로 집계됐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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