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12% 비전 수립
인니에 통합 밸류체인 구축, 가격 경쟁력 확보
‘공급망 강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코프로씨엔지 합병 추진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4 에코프렌들리데이, 에코프로그룹 투자자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에코프로가 2030년까지 연산 양극재 캐파(생산량) 71만톤, 전구체 25만5000톤 체제를 각각 구축해 매출 32조원, 영업이익률 12% 시대를 열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에코프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에코프렌들리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2021년 처음 시작한 에코프렌들리데이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등 각 가족사 대표와 투자사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먼저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GEM(거린메이)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낸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연내에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에 생산 공장을 준공한다는 목표다. 캐나다·헝가리에 이은 에코프로의 세 번째 해외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 40억 인구의 아시아 전기차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를 염두에 둔 프로젝트다.
에코프로는 현재 포항에서 전구체·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에 있다. 인니 통합법인은 이에 더해 제련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양극소재의 가격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삼원계(NCM, NCA) 양극재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니켈의 공급망 확보도 가속화한다. 이와 관련 최근 가족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GEM이 보유중인 인니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해 제련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인니 MHP 제련소’ 지분 인수를 통해 전구체 밸류체인 내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적용 받아 글로벌 공급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주요 광물자원인 리튬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리튬 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키로 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은 사업 시너지뿐 아니라 공정 통합과 비용 절감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현재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침체기)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고체 전해질, 실리콘(Si) 음극재, 하이망간(OLO)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등 4대 핵심 소재 개발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비엠은 2030년까지 25조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이 가운데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21조원(글로벌 시장점유률 1위), 나머지는 개발 중인 4대 신소재를 통해 4조원을 각각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에코프로는 니켈 비중을 현재 90% 수준에서 95%로 올린 하이니켈 제품 외에도 니켈 함량을 60~65%로 낮춘 ‘고전압 미드니켈’을 통해 삼원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족사별로 전구체 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고객사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인 NCMX(니켈·코발트·망간·첨가제) 전구체 개발을 마무리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추후 고전압 미드니켈 전구체, 차세대 전구체 개발을 통해 고객사를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기존 환경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면서 친환경 선박용 저감장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 아울러 도가니·도펀트 생산을 담당할 초평사업장 2기 투자를 통해 반도체 전공정 및 후공정 소재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대기업들도 포기한 양극재 사업에 도전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했고,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등 우리는 언제나 ‘퍼스트 무버’였다”며 “또다시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개척하려면 기존 양극재 산업의 구조를 허물고 다시 재편하는 파괴적 혁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의 본질인 연구개발(R&D), 생산성 향상,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뛰어넘고 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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