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고객사들 AI 투자 늘려
엔비디아.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번 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되찾은 엔비디아가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등 연일 증시에서 새 기록을 만들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빅테크들도 앞으로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더 늘릴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의 ‘돈 쓸어 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결정된 이후 뉴욕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엔비디아는 이날 2.2% 올라 전날에 이어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조6500억달러로, 뉴욕 증시 사상 최초로 3조6000억 달러 선을 넘어선 기업이 됐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애플의 10월 21일 시가총액 3조5700억달러도 당연히 넘었다.
지난 5일 시가총액 1위를 엔비디아에 넘겨준 애플도 7일 주가가 2.1% 상승했지만 시가총액은 3조4400억달러에 머물렀다.
엔비디아는 IT 대기업들이 AI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는 와중에 가장 큰 승자로 평가된다. 특히 앞으로도 빅테크들이 AI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혀 엔비디아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은 내년에 AI 자본 지출을 늘릴 방침이다.
올해 3분기에도 데이터 센터 장비 및 기타 고정 설비에 총 590억 달러를 투자해 분기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니먼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디렉터는 “고객사들은 엔비디아 제품을 계속, 더 많이 사야 한다. 엔비디아 주식을 갖고 있다면 돈통만 계속 체크하면 된다”고 말했다.
빅테크들의 AI 분야 투자는 엔비디아의 주가를 계속 밀어 올려왔다.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AI 투자 수익률에 대한 의문과 첨단 블랙웰 칩의 출시 지연으로 6월에서 8월 사이 90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이후 블랙웰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힘입어 반등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75명의 애널리스트 중 67명이 ‘매수’ 의견을 내는 등 월가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엔비디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내년 수익 전망치도 지난 3개월간 약 10% 상승하는 등 예상치도 계속 좋아지는 추세다.
윌리엄 블레어의 세바스티앙 나지 애널리스트는 최근 메모에서 “AI 인프라 분야에서 시장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엔비디아에 신뢰가 더욱 강화됐다”면서 “엔비디아가 전속력을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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