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펀드에 문호 개방 잇달아…글랜우드·ICS 두각
군공·수출입銀·산재기금, 위탁사 선정 막바지 절차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기관투자가들의 사모펀드(PEF) 출자사업이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면서 운용사들의 자금조달(펀딩)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이번 주에는 노란우산공제회가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를 밝혀 인수·합병(M&A)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회가 4700억원 상당을 배분하는 위탁운용사 선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JKL파트너스 등 9곳의 운용사가 총 300억~700억원을 각각 출자 받는다.
최근 과학기술인공제회도 PEF 위탁사 최종 선정을 마쳤다. 올해는 지난 4월부터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 20여곳의 기관출자자(LP)가 블라인드펀드와 크레딧펀드 위탁운용사 모집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통상 1년~1년6개월여 기간을 두고 펀드결성 작업을 추진하는 운용사는 해당 기간동안 경쟁사의 자금모집(펀드레이징)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올해는 각사 펀드레이징 난이도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그간 해외에서 자금조달해 온 대형 운용사가 글로벌 기관들이 빗장을 걸어 잠그자 한국으로 눈을 돌린 영향에서다.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온 대형 하우스를 국내 큰손들은 마다하지 않았다. 국내 기관들이 이미 트랙레코드가 검증된 대형 운용사를 선호하면서 중소형 운용사나 루키 하우스는 활로를 모색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폐기금 출자사업에 모습을 드러낸 MBK파트너스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크레딧 활성화 바람이 불면서 기존 블라인드펀드 모집을 기대했던 하우스는 아쉬움을 삼켰다. 실제로 올들어 크레딧펀드 운용사에 문호를 개방하는 기관이 상당했다. 노란우산공제회는 크레딧부문 운용사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선정했고, MG새마을금고는 한국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PE)를 비롯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IMM크레딧앤솔루션(ICS), 글랜우드크래딧, 큐리어스파트너스 등 5개사에 일정액을 위탁하기로 했다.
다양한 투자기법을 구사하는 크레딧펀드 운용사들은 최근 활발한 행보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조명 받았다. 자금조달 노력을 이어가 투자 실탄을 장전하고, 신규 투자처 발굴을 위한 물밑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영향에서다. 사모대출펀드(PDF)를 포괄하는 크레딧펀드가 국내서 기지개를 편 시점은 오래지 않았음에도, 관련 시장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PDF는 직접대출·부실채권·메자닌·특수상황펀드·벤처채권 등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국내 운용사의 경우 그간 하방이 막혀있어 안정적인 투자전략으로 손꼽히는 메자닌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투자기법이 다변화되자 국내 연기금·공제회 또한 일찌감치 크레딧 운용사 모집에 나서며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기관출자자들은 앵커출자자를 확보한 운용사에 매칭 성격의 출자를 진행한 모습이다. 이에 올 초 프리미어파트너스, JKL파트너스 등이 선전한 반면 올해 하반기에는 MBK파트너스가 뒷심이 부족했다는 평가와 함께 IMM프라이빗에쿼티(PE), 프랙시스캐피탈 등이 약진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크레딧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글랜우드크레딧과 ICS 등이 빠르게 자금 조달하는 모습이다. 연말까지는 군인공제회, 수출입은행(공급망안정화펀드), 산재보험기금 등이 위탁운용사 선정 막바지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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