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철강업종 등 대상 8차례 포럼...760여개사 1600여명 참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우리 공장에서 각종 작업 시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LG화학에서 고정 플랫폼 설치비용을 지원해 작업자의 추락 위험을 없앨 수 있었다.”
협력사 상생협력단 의장인 인슐레이션코리아 대산공장 전이열 현장소장의 말이다. 앞으로 이런 LG화학과 인슐레이션코리아의 대-중소기업 간 상생 사례가 보다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충남 서산 LG화학 대산공장 대강당에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과 우수사례 확산을 위한 '2024 화학업종 산업안전보건 상생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6월 반도체업종을 시작으로 자동차, 통신, 철강, 화학 등 8개 업종을 대상으로 지역별 순회하며 개최됐다. 포럼에는 대기업과 협력사 760여개사, 자치단체, 학계, 관련 협회 종사자 등 1600여명이 참여했다. 여덟 차례의 포럼을 통해 산업안전보건 상생협력이 참여자들에게는 중소 협력사의 안전보건 수준 향상을, 대기업에도 공급망의 안정성 강화를 가져오는 윈-윈 전략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마지막 포럼인 이번 화학포럼에는 LG화학, HD현대오일뱅크 등 화학 관련 모기업과 협력사 종사자, 학계 및 관련 협·단체 전문가 등 180여명이 참여했다. 화학업종은 대규모 설비와 다양한 공정으로 인해 설계, 운전, 보수 및 유지에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위험한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취급하고 있어 한 번의 화재, 폭발, 누출로도 큰 피해를 발생시킬 위험이 항상 잠재하고 있다.
1부 주제발표에서는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협력사에 위험성평가와 안전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안전관리를 표준화한 미국의 다우케미칼사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천영우 인하대 교수는 모든 작업과정에 대해 협력사에 대한 안전관리 상생협력 수준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사례발표에서 LG화학은 협력사 ‘안전관리지원통합시스템’을 통해 일일 세부 작업별 위험요인과 위험도, 안전조치 내용을 공유해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화재폭발 등 9종의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와 26종의 체험설비가 있는 안전체험장을 구축하고 사내·외 협력사에 교육을 지원하는 활동을 소개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협력사와 동행하여 화기, 밀폐, 고소작업과 같은 위험작업의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핵심업무관찰제’ 활동과 법정 안전관리자 미선임 대상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관리자를 선임해 전임으로 배치하는 비용 지원 사업을 설명했다.
2부 패널토론에서는 업종별 협단체에서 업종에 적합한 맞춤형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장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안전관리 지식과 경험을 문서로 만들어 공유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화학업종은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장 내의 근로자는 물론 인근 주민과 주변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산업재해 예방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동으로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해나가는 상생협력 모델이 화학업계에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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