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정배(58) 부회장의 해임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최종 브리핑을 한다.
문체부는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과 관련, 지난 7월 감사를 결정하고 축구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폈다. 애초 문체부는 지난 달 감사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조사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문체부의 최종 발표는 정몽규 회장의 해임 권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규정 위반이 다수 포착돼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앞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사무 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를 브리핑하며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번에도 문체부가 정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면,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해임 건을 논의할 수 있다.
만약 징계 조치 등이 나오면, 4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정 회장의 행보에 큰 변수가 될 거로 보인다.
중간발표 때처럼 각종 위반 사항을 지적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9월29일 축구협회가 문체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여러 의혹을 추궁받는 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FIFA 정관 제14조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선 안 된다', 제15조 '어떠한 정치적 간섭으로부터도 독립돼야 한다' 등 FIFA 규정과 회원 협회가 준수해야 할 의무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FIFA의 수장인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지난달 2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연례 시상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아 "대한축구협회는 잘 운영되고 있다. FIFA는 스포츠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정 회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칼리파 AFC 회장도 29일 진행된 시상식 현장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동아시아 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날씨가 좋지 않고 폭풍이 올 시기도 있다. 그럴 땐 그냥 지나가게 두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인파니노 회장과 궤를 같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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