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배달음식 확산 등에 타격
TGIF 롯데부산본점.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 프라이데이스(TGIF)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TGIF는 2일(현지시간) “장기간의 재정난과 TGI 프라이데이스(영국)를 운영하던 호스트모어와의 거래 결렬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트라이아티산 캐피털 어드바이저스가 소유한 TGIF는 1965년 뉴욕 맨해튼에서 처음 개점한 이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TGIF는 “모든 레스토랑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평소처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내 39개 레스토랑을 가진 미국 법인에 한정된다. 41개국에 56개 가맹점을 보유한 TGIF 프랜차이저 LLC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로히트 마노차 TGIF 회장은 성명을 통해 “재정적 어려움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자본 구조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최적화된 기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리서치회사 테크노믹의 연구 책임자인 케빈 심프에 따르면 1965년 설립된 TGIF의 인기는 2008년 미국 내 601개의 레스토랑과 매출 20억달러(약 2조761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TGIF의 미국 내 매출은 7억2800만달러(약 1조50억원)에 불과했다.
AP와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에서 치폴레 등 건강식을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발달로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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