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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배터리, 분사 후 첫 ‘분기 흑자’
SK온 분사 이후 3년 만에
3분기 영업익 240억원 기록
재고소진 등 원가절감 주효
SK이노 영업손실 4233억원
SK온 서산 공장 [SK온 제공]

SK이노베이션 산하 배터리 사업이 수익성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액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227억원 감소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10월 SK온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흑자 달성은 고단가 재고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 감소 등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이다. 소재 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 영업손실 74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객사의 북미 공장 가동 및 신차 출시 계획 등으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은 고객사의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주요 고객사의 내년 신차 출시 계획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신규 고객 수주 및 신규 폼팩터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소재 사업은 신규 고객향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연결 기준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1422억원, 영업이익은 3775억원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및 주요 화학 제품의 마진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완화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7608억원 감소한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실적이 악화됐다.

화학 사업(-144억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분기 진행된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마진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윤활유 사업은 미국, 유럽 시장의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 1744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220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판매 물량 소폭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0억원 감소한 1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석유 사업 시황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감, 가을철 정기 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마진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내수 시장 개선 기대감으로 3분기와 유사한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개발 사업은 베트남 광구에서 탐사정 2공 시추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완료했다. 아태 지역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한 SK이노베이션은 강화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합병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7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주주환원율 35% 이상을 달성할 예정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시너지 창출 가속화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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