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 기조연설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4일 “중앙아 5개국과 긴밀한 협력하에 동행, 융합, 창조의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보다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중앙아 간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1400여년 전부터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인연을 맺어 왔으며, 20세기 들어서는 중앙아에 정주한 30여만 고려인 동포를 매개로 각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오늘날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서로에게 선의의 동반자이자 신뢰할만한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 한-중앙아 정상회의를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개최해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의 첫 단추를 끼우고자 한다”며 “이번 포럼에서 내년에 개최될 한-중앙아 정상회의를 위한 성과사업과 의제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공급망 ▷환경 및 기후변화 ▷디지털 ▷관광 등 양측 모두에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로 선정했다.
조 장관은 “이번 포럼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이 중앙아 5개국 전체로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가 중앙아 국가들과 추진 중인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으로 기여하는 유망한 협력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강국인 한국은 중앙아 국가들이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활용해 내실있는 성장을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국과 중앙아 5개국 국민들이 더욱더 활발히 교류하는 가운데, 서로간의 이해와 친밀감이 더욱 증진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북간 불법 군사협력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고 핵 개발을 단념시키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비핵화를 달성한다는 강력하고 총체적인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중앙아 국가들의 일관된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는 누르틀례우 카자흐스탄 부총리,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 이사예프 키르기스스탄 외교1차관, 이모미 타지키스탄 외교차관, 두르디예프 주한 투르크메니스탄 대사 및 중앙아 5개국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