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상대 해리스보다 지지율 11% 높아
투표 의사가 있는 젊은층 지지율 떨어져
젊은 남성 유권자 투표소로 불러야 승리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젊은 남성 유권자의 투표율이 올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에 강력한 지지를 보이고 있지만 투표율이 높지 않아 얼마나 많은 남성 유권자들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상에 불만이 많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마초적인 발언을 하고, 팟캐스트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남성들이 참여하는 행사나 조 로건의 팟캐스트 등에 출연했으며 2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복싱 유튜버 제이크 폴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 이슈 등을 쟁점화하며 남성보다 투표율이 높은 젊은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가 ‘젊은 남성 표심 잡기’에 나선 까닭은 지지율 차이 때문이다. 하버드대 정치학연구소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 30세 미만 남성 유권자는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만 18~39세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11%포인트 높았다.
존 델라 볼페 하버드대 정치학연구소 연구원은 “젊은 남성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타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보다 남성 지지율이 5~7%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NBC가 공개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남성 유권자 5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젊은 남성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올바름(PC)을 거부하는 행보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만난 남성 유권자들은 “민주당 정부에서 내가 도움을 받을 기회가 없다”며 “트럼프는 주식 수익률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불법 이민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밀워키 유권자 루크 메이핵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트럼프로) 마음을 바꿨다”며 “또래 남성들 대부분 트럼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청년 유권자는 고령층에 비해 영향력이 미미했지만 올해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만 18~24세 유권자 투표율은 51.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두 후보 간 초박빙 지지율이 계속되면서 숨어 있는 유권자가 중요해졌다.
하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젊은 남성 유권자가 실제 투표장에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하버드대 정치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만 18~29세 남성 유권자의 55%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 38%의 지지율을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볼프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투표할 의사가 있는 젊은 남녀가 투표를 한다면 해리스가 젊은 층을 확보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가 2016년과 비슷하게 남성 유권자를 확보할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은 정치에 불만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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