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이유로 낮은 보수 외 ‘보람 못 느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신임 5급 사무관 절반은 이직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보수에 더해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민간기업이나 교직으로의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행정연구원은 4일 ‘열망에서 실망으로: 2023년 공직생활실태조사로 살펴본 신입 사무관의 이직’이라는 제목의 ‘2024년 제4차 데이터 브리프(DATA BRIEF)’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에 긍정(그렇다+매우 그렇다)으로 응답한 공무원은 전체의 43.0%로 2022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지만, 2021년 대비 9.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의 현원 중 자발적 퇴직자(의원면직)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5급 신입 공무원 집단의 이직 의도 평균 점수(5점 만점)는 3.29점으로 6급 이하 신입 공무원 집단 3.55점에 비해 다소 낮지만, 이들의 이직 희망 비율(5점 만점에서 4~5점에 응답한 비율)은 49.1%로 전체 집단 43.0%에 비해 약 6.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급 신입 공무원 집단은 6급 이하 집단과 마찬가지로 ‘낮은 보수’(각각 78.9%, 87.6%/1+2순위 응답 비율)를 제일 중요한 이직의 원인으로 꼽았고, ‘보람을 느끼지 못해서’(33.3%), ‘가치관 적성에 맞지 않아서’(15.8%), ‘노후에 대한 불안’(10.5%) 등을 선택한 비율이 6급 이하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5급 신입 공무원 집단의 직무스트레스 측면에서는 ‘상급자의 모순된 요구/지시를 받는 경우가 있다’의 평균 점수(5점 만점)가 3.13점으로 6급 이하 집단 2.95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책임범위 또는 우선순위가 불분명하다’, ‘업무와 책임이 과중하다’ 등의 평균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차이를 보였다.
5급 신입 공무원 집단에서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은 민간기업(42.1%)과 교직(연구직)(19.3%)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로 공공기관(55.2%)을 선호하는 6급 이하 이직 희망자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행정연구원은 “현 시점 공직사회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공직이탈 현상의 원인은 직급별로 상이하다”며 “트그히 5급 신입 공무원은 보수 인상 외에도 업무 자율성과 정책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공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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