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생산성본부회장에 박성중 전 위원 취임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정감사가 끝난 이후 전직 정치인들의 공공기관 입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관련부처 관료들의 자리로 여겼던 곳들도 전직 국회의원 또는 대통령실의 입김으로 내정자가 채워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강기윤·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일 한국 남동발전, 동서발전 사장에 각각 취임한다. 김준동 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남부발전 사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강기윤 남동발전 신임 사장은 19대, 21대 국회의원을, 권명호 동서발전 신임 사장은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앞서, 한전 부사장 출신인 이정복 서부발전과 내부 승진 후보였던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이 가장 먼저 기획재정부 공운위를 거쳐 지난 9월 30일 취임했다.
이로써 발전사 5곳 중 2곳이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진 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치인 출신 발전사 사장은 1명이었다. 그동안 발전사 5곳 사장은 한전 또는 산업부 출신이 임명됐거나 발전사 내부 승진으로 채워져왔다. 업계와 관가 안팎에서는 남동·동서발전 사장 임명이 서부·중부발전과 달리 한달가량 늦어진 이유를 국정감사로 지목했다. 해당 발전사 내정자들이 정치인 낙하산으로 야당의 질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각 취임’이라는 꼼수를 썼다는 주장이다.
공모가 진행 중인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도 대전지역 전직 국회의원 내정설이 파다하다. 현재 압축된 5명 후보군 중에서는 해당 정치인 출신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서류 및 면접심사를 통과한 5명의 후보자는 박상배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감사, 진수남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직무대행, 홍광희 한국가스기술공사 정비사업본부장, 이은권 전 국회의원, 김중식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가스기술공사 사장 후보자 5명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정부의 인사 검증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달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또 박성중 전 국회의원은 지난달 30일 한국생산성본부(KPC)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박 회장은 1979년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시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서초구청장, 20대·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안완기 전 생산성본부 회장은 산업부 출신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디자인진흥원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인물이 내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 윤상흠 디자인진흥원장은 산업부 국장 출신이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 “김 여사가 박사학위를 받은 국민대의 변추석 명예교수가 (원장직에) 지원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지 1년 만에 사퇴하고 학교로 돌아가셨던 분이 10년 만에 원장에 지원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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