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부산시설공단 여자 핸드볼팀 소속 김다영, 신진미, 정가희 선수.[부산시설공단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여자 핸드볼 선수들이 차량 전복 사고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공단 소속 여자 핸드볼 선수인 김다영, 정가희, 신진미가 지난 11일 1시 30분께 경남 양산 사송 도로변을 지나던 중 차량 전복 사고 발생 현장에서 차량 운전자 구조를 도왔다고 29일 밝혔다.
사고 당사자가 사고 발생 2주 뒤 부산시설공단에 직접 연락해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운전자는 부산에 사는 50대 여성 성모 씨로 업무 차 이동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다. 그는 차 밖으로 대피하려다 자칫 2차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조심스레 차문을 열고 대피를 시도했다고 한다.
그 때 검은색 차량 한 대가 성 씨의 차량 뒤쪽을 가로막고 다른 차들을 옆 차선으로 안내했으며, 그 차에서 내린 여성 3명이 다가와 성 씨를 구조했다고 한다.
성 씨는 "뒤집힌 차안에서 겨우 문을 열었더니, 키 큰 여성 세 분이 드라마처럼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라고 JTBC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침 한 차를 타고 숙소로 가던 김다영, 정가희, 신진미가 사고를 보고 발 벗고 나선 것. 그들은 운전자를 구조하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성 씨는 부산시설공단에 "선수 3명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 공단에 연락했다"고 사연을 알린 사유를 설명했다.
김다영은 "숙소 인근을 지나던 중 우연히 현장을 목격하게 됐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창호 부산시설공단 핸드볼 팀 감독은 "이 선수들이 집이 가까워서 한 차로 출퇴근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구조에 나선 것 같다"며 제자들의 선행에 흐뭇해했다.
김다영과 신진미는 올해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출전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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