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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 천국’이던 부산 서면, 요즘 2030 몰린다고?[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면은 2000년대 이전까지 부산의 상징이었다. 만남도, 모임도, 비즈니스협상도 모두 서면에서 이뤄졌다.

그러다가 광안리, 해운대, 송도, 원도심 등이 뜨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더욱이 “서면은 아재들의 놀이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동안 젊은이들의 모습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모든 마케팅의 출발은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년이고, 청년이 하면 중년이 따라하는 경향은 동서고금 어디서든 그랬다. 청년의 감소, 서면의 침체 속에 양대 백화점 중 하나가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 마저 들렸다.

서면 전포공구길
서면 전포공구길

서면은 3~4년전쯤 다시 변화를 맞는다. 전포동 상권이 확 살아났던 것이다. 해외유학파를 포함해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 공구 팔던 골목을 리모델링하면서, 도시도시한 풍경에다 아기자기한 MZ감각이 공존하는,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 생태계를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면이 부산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가장 많은 곳 1위에 등극했다. 얼핏 해운대, 광안리를 떠올리기 쉬운데, 서면이 정상에서 버틴 것이다.

전포공구길에서의 버스킹

27일 부산관광공사가 KT 이동통신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산 지역 관광지 4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주요 관광지 심층 분석' 자료에 보면, 30대 이하 내,외국인 관광객은 부산 서면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대 방문객 2084만명 중 서면 방문객 수는 424만명으로 20.4%를 차지했고, 30대에서도 전체 1527만명 중 174만명인 11.4%가 서면을 방문했다.

광안리 요트

30대 이하가 서면 다음으로 많이 찾은 곳을 보니 20대는 광안리해수욕장, 30대는 해운대시장으로 나타났다.

40대 방문객들은 특급호텔 등이 많은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시장,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의 순으로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50대는 서면, 해운대시장, 해운대해수욕장, 자갈치시장 등을 골고루 방문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자갈치·국제시장이 1위를 차지했고, 낙동강 생태공원, 서면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관광지는 렛츠런파크였고,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관광지는 범어사로 나왔다.

자갈치 시장

일본인에게는 여전히 부산 하면 서면이다. 긴세월 방문 루틴 때문이다. 서면의 경우 일본인이 8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미국, 홍콩 관광객 등이 뒤를 이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미국, 일본, 중국, 태국 순으로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미국, 중국, 태국, 일본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자갈치·국제시장의 경우 일본, 대만, 홍콩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고, 감천문화마을은 대만, 일본, 태국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결제한 신용카드 지출액은 3450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서면에서 지출한 비용이 2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센텀시티, 서면, 오시리아에서 지출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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