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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트박스글로벌, 이커머스 최초 상장 초읽기…다음 타자는 누구?
미트박스글로벌, 코스닥 상장 준비…내달 수요 예측
티메프 사태 등 변수…“최대 9일 이내 정산 중”
업계 후발주자 컬리·오아시스 등 “숨 고르기 중”
미트박스글로벌 본사. [미트박스글로벌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운영사인 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상장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정정 자료 제출을 완료하고, 내달 시작하는 수요 예측을 준비 중이다.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주로 식당, 정육점 등 자영업자를 주 고객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주요 매출처는 식당(약 48%), 유통사(약 32%), 정육점(약 13%) 순이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2022년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53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미트박스글로벌 관계자는 “축산을 비롯한 유통시장 자체가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B2B 특성상 충성고객 비율이 높아 연평균 재구매율이 8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이후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PB(자체 브랜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축산 데이터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전략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의 변수는 티메프다. 이커머스 업계가 지난 7월 티메프 사태 이후 신뢰도 하락으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미트박스글로벌도 이를 의식해 상장 준비 전부터 입점한 판매자에게 대금 정산을 지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플랫폼 내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 시 고객이 결제한 자금을 PG(결제 대행)사에서 보관하고, 판매자에게 상품 수령일 기준 5~9일 이내에 정산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오아시스 본사. [오아시스 제공]

미트박스글로벌에 이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업체도 있다. 컬리, 오아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컬리는 2022년 3월 상장 예비 심사까지 통과했지만, 현재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후 컬리는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3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잉여금으로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결손금도 해소했다. 업계는 컬리가 재무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한다.

오아시스는 내년 상장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오아시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2599억원, 영업이익은 197.9% 오른 132억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에 부진하자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올해 6월 11번가 인수를 추진했다. 일각에서는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려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해석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이커머스들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신사업 등을 위한 투자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상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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