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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MS 여신도 성폭행 증거 인멸 도운 서초 경찰관 직위해제
신도명 '주수호' A 경감, 휴대폰 포렌식 대비 등 조언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을 선고 받은 JMS 총재 정명석씨.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9)씨의 여신도 성폭행 증거 인멸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경찰관이 직위해제됐다. JMS 신도인 해당 경찰관은 정씨에게 경찰 압수수색, 휴대폰 포렌식 절차 등 대비책을 알려줬다.

2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서초경찰서 소속 A경감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했다.

A경감은 정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JMS 간부들과 화상회의 등을 통해 증거 인멸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명석이 내려준 이름인 '주수호'라는 신도명을 쓰며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인 '사사부'의 일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감은 경찰 수사가 있을 때마다 ▷휴대폰 포렌식 대비법 ▷성폭력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방법 등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가 A경감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JMS 내 현직 경찰 조직인 '사사부'에 현직 경찰관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의에 "조직에 대해서는 파악이 안 됐지만 어느 정도 실체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사부'는 형사와 수사의 뒷글자를 따 서 만든 부서라고 한다. JMS 피해자모임 엑소더스의 전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 주장에 따르면 주수호로 불린 A경감이 경찰 압수수색 시 '휴대전화를 전제레인지로 돌리는 걸로는 확실하지 않으니 휴대전화를 전부 바꿔라'라고 조언, 실제 여러 JMS 간부들이 휴대전화를 바꿔 수사에 지장을 줬다고 한다.

김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사부 소속의 경찰관들이 무릎 꿇고 앉아서 정명석과 같이 찍은 사진도 있다"며 "말 그대로 정명석의 친위 조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국민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JMS를 보호한다"고 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 지난 8일 상고해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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