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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건강 전문가 230여명 “트럼프, 악성 자기애…대통령직 부적절”
NYT에 공개 서한 게재…“민주주의에 실존적 위협”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정신 건강 전문가 230여 명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직을 수행하는 데 부적절한 인격 장애를 갖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에 반대하는 ‘안티사이코패스정치활동위원회(Anti-Psychopath PAC)’는 24일(현지시간) 정신 건강 전문가 233명이 서명한 공개 서한을 뉴욕타임스(NYT)에 전면 광고로 게재했다.

이들들 “정신 건강 전문가로서 우리는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경고할 윤리적 의무가 있다”고 서한의 취지를 밝힌 뒤 “트럼프는 심각하고 치료할 수 없는 인격 장애인 ‘악성 자기애(malignant narcissism)’의 증상으로 인해 속임수를 쓰고, 파괴적이고, 망상에 빠지며 위험하다. 대통령직에 심히 부적절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 ‘반사회적 인격 장애’, ‘편집성 인격 장애’에 대한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 V)의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심리 유형은 독일의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 역사상 가장 악한 독재자들의 심리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고안했다.

대학교수, 심리치료사, 정신 건강 간호사 등 서명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비임상의라도 트럼프가 ‘사회 규범과 법을 준수하지 못함’, ‘반복적인 거짓말’, ‘’타인의 안전을 난폭하게 무시함’, ‘불합리성’, ‘충동성’, ‘무책임’, ‘반성 부족’의 일생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서한은 정신과 의사가 직접 진단하지 않은 개인의 정신 상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골드워터 규칙이 채택된 이후, 이 분야는 관측 가능한 행동 기준에만 의존하는 DSM 진단 시스템을 현대화했다고 명시한 뒤 “수년 동안 우리 모두는 트럼프의 행동을 수천 시간 동안 관찰해 왔고, 트럼프와 개인적으로 교류한 수십 명의 개인이 관찰한 것으로 내용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안티사이코패스팩은 변호사 겸 활동가인 조지 콘웨이가 이끌고 있다. 그는 공화당 내 반트럼프 조직인 링컨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맡았던 켈리엔 콘웨이와 이혼했다.

트럼프의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초 “트럼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파시스트”라고 표현했다.

이 서한은 또한 트럼프가 인지 기능 저하의 징후를 보인다면서 “전체 신경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이와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로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트럼프는 같은 공격을 되받고 있다. 현재 78세인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되고, 임기 말에는 82세가 된다.

민주당은 그의 연설이 종종 횡설수설하고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인식,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연설과 집회를 시청하도록 장려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대선 토론에서 “저는 실제로 정말 이례적인 일을 할 것이다. 트럼프의 집회 중 하나에 여러분을 초대할 것”이라며 “집회에서 그가 한니발 렉터와 같은 가상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풍차가 암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지치고 지루해서 일찍 집회장을 떠나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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