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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떼고 첫 월급 150만원”…2030 어렵게 붙고도 떠났다, 왜?
3년 미만 근무 퇴직 공무원, 5년새 2배↑
공무원 업무 부담도 절반 이상 ‘불만족’
일하는 방식·조직문화도 불만족 > 만족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을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20·30대 청년 공무원이 늘고 있다. 입직 3년도 안 돼 퇴직하는 공무원들이 최근 5년 새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화면 캡처]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저연차 공무원 대상 공직사회 조직문화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 응답자 4만8248명 중 3만2905명(68.2%)이 ‘공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낮은 금전적인 보상’이 35.5%로 가장 많았다. ‘악성 민원 등 사회적 부당대우’가 18.9%, ‘과다한 업무량’이 13.9%로 뒤따랐다.

공무원으로서 업무 부담(업무량·난이도 등)에 대해서도 48.6%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체계적이지 않은 업무 인계인수’가 25.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악성 민원 등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가 22.7%, ‘불공정한 업무분장 및 업무 떠넘기기’가 21.7%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청년 지방공무원의 퇴직 현황은 더욱 심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와 각 지자체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20대 공무원의 의원면직 인원은 2020년 153명에서 올해 9월 283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 30대 공무원의 의원면직 인원도 58명에서 배 가량 증가했다.

[연합]

청년 공무원이 공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보수’가 꼽힌다. 9급 초임 공무원이 받는 월 급여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200여만원 수준이다. 세금을 떼고 나면 실제 수령하는 급여는 150여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4월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3년 공무원 총조사 결과, 이직 고민 이유로 낮은 급여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1.2%로 가장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도 매년 떨어지는 실정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22.8 대 1로 31년 만의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직된 공직문화, 악성 민원 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2025년 공무원 보수를 8년 만에 최대 인상률인 3%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청년 공무원의 퇴사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저연차 공무원 보수를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사혁신처는 연말에 공무원 봉급표를 확정한다.

박정현 의원은 “청년 공무원들의 조기 퇴직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되었으나 개선되는 기미가 없다”며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방편이 아니라 공직 사회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근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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