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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급한 젤렌스키 “3차 세계대전 첫 걸음”…北파병에 전세계가 ‘요동’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한이 약 1만명을 러시아에 파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힌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의 파병을 놓고 이같이 밝혔다. 우리 국가정보원 또한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했다고 확인하면서, 전세계 안보가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상군, 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모두 합해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총 1만명가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며 "일부 북한군 장교는 이미 (러시아에 의해)일시적으로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걸 포착했다"며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 북한군 역할과 전세에 미칠 영향을 놓곤 전문가들 의견이 아직 엇갈린다. 다만, 북한의 행태가 당장도 위태로운 글로벌 안보에 추가 악재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영국 포츠머스대 전쟁학 부교수이자 군사 전문가인 프랭크 레드위지는 영국 매체 i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러시아어를 하지 못하는 대규모 병력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이 일하는 방식을 고려하면, 만약 그들이 최전선 근처에 있다면 그들으 빠르게 패할 것"이라고 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 출신의 군사 전문가 척 파러는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에서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의 전쟁에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하지만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넷 연구원은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도 있다"며 "그들은 그곳에 가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우크라이나는 긴장하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북한이 무기와 인력으로 러시아의 침략을 돕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을 전쟁 당사자급으로 참여시켜 침략을 심각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나토는 당장은 러시아와 군사적 직접 충돌을 우려해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군 가세에 따른 상황 변화 등으로 나토군의 우크라이나 파병론도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고별 회동 중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건 알지만, 명심해야 한다. 큰 국가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작은 국가를 공격하고 괴롭히는 침략이 만연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방은 파병설 관련 보도에 "현 단계에선 사실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심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우리는 필요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게 푸틴에게 전하는 우리 메시지"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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