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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을 맥도날드에서?…中 2030 결혼식 간소화, 어디까지?
중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열린 결혼식 [SCMP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의 결혼 문화가 바뀌면서 호텔 대신 ‘맥도날드·하이디라오’ 등에서 알뜰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젊은 세대의 결혼식 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사치스러운 전통 방식에서 저렴하고 단순한 방식의 결혼을 선호하고 있다.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같은 식당에서도 결혼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전통 중국 결혼식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유명했다. 하객들과 고급 술로 끝없이 건배를 해야 하고 고급 호텔 결혼식을 위해 많은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결혼식 문화는 더 단순하고 저렴하며 사람이 많을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식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 직원들은 식당을 결혼식에 맞게 장식하고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위해 결혼식 노래를 불러준다.

이 식당에서 결혼한 베이징 출신의 한 신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훠궈에 두 가지 맛이 있어 손님들의 취향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며 “심지어 하객 중 한 명은 청첩장이 훠궈 무료 식사권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명 미국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에서도 결혼식이 열린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한 신부는 하객 20명 가량을 초대해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맥토날드에서는 커플이 맥너겟으로 만든 웨딩 부케를 가질 수 있다.

광둥성 포산 교외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부부)는 맥도날드에서 자주 데이트하곤 했다”며 “여기서 결혼식을 열면 식사비가 800위안(약 15만원), 결혼식 전체 비용은 2000위안(약 38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맥도날드에 모여 와인 대신 콜라로 건배하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넘쳐 났다. 다른 손님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며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어떤 이들은 결혼식을 무심하게 치르는 것을 비판하지만, 젊은 커플들은 그런 우려를 넘어 자신들에게 더 의미 있는 것에 돈을 쓴다”고 전했다.

앞서 나온 ‘맥도날드’에서 결혼한 신부는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10만위안(약 1900만원) 이상을 절약했다. 아껴둔 금액을 해외에서 결혼 사진을 찍을 때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디라오에서 결혼한 신부는 “새 집을 보수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며 “호화스러운 결혼식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나는 하루만 주목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일상 생활을 개선하는 데 돈을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도 새로운 결혼문화를 지지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다. 그들은 맥도날드에 갈 때마다 결혼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 같을 것이다”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결혼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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