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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재웅 병원에서 환자 커터칼로 목 그은 적도" 전 직원 폭로 나와
한겨례신문 전 직원 A씨 인터뷰 보도
"환자 방치…언젠가 날 일이 난 것"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원장. [미스틱스토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운영하는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가 치료 중 숨져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해당 병원에서 과거에도 의료 사고 있었다는 폭로가 전 직원의 입에서 나왔다.

양 원장이 운영하는 경기 부천에 있는 더블유(W)진병원에서 근무했던 A씨는 지난 17일 한겨례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이번 사망 사건을 두고 "언젠가 날 일이 났다는 생각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해당 병원에 대해 "일단 환자를 잘 보지 않는다. 지난 5월 사망사건 때도 환자가 격리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대변물을 흘리며 문을 두드리는데 상급병원으로 전원조치를 하지 않고, 계속 약만 먹이고 묶을 뿐 의사는 오지 않았던 걸로 안다. 환자를 방치한다 거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2017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A씨는 "2층에 입원한 환자가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다가 병동 끝 흡연실에서 목을 그었다. 과다 출혈로 사망할 뻔 했는데 병원의 명백한 관리소홀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출·외박 뒤 복귀할 때 소지품 검사를 하는 보호사가 있는데 그날 2층에 없었다. 특정 시간대 의료진 부족으로 약 2~3시간 공백이 생기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그때 간호사는 없고 간호조무사만 2명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분주히 오가며 거즈만 전달해줬고, 소방구급대가 올 때까지 지혈 등 응급처치는 원무과 직원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문제를 일으킨 환자가 환청·환시·망상으로 집중 관리가 필요했지만 방치됐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은 다행히 형사 사건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또 해당 병원에는 보통의 병원들과 달리 대관업무만 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었다고 전했다. 보호사 출신인 이 대관업무 담당자가 10여년간 대관 업무를 하면서 억대가 넘은 연봉과 고급승용차를 제공받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대관담당자를 통해 관할 지역 내 의료기관 간부, 병원 이사장, 검경, 보건소, 보건복지부 산하 고위간부 등을 관리하면서 복지부 산하 기관 고위간부의 직계 가족에게 고문이라는 직책을 주고 급여를 지급했다라고 폭로했다.

양 원장은 한겨례에 "자·타해 위험이 있는 환자분들이 입원하는 병원 특성 상 보건복지부와 보건소, 경찰 쪽과도 소통을 해야하는 부분이 많다"며 "(대관담당자는)일반 병원 행정의 책임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병원에선 지난 5월 격리·강박 끝에 30대 여성환자가 사망해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양 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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