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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新연합’ 주도
GM·구글·토요타 등과 ‘새판짜기’
로봇·자율주행 신기술 라이벌 협력
증권가 “밸류에이션 상승효과 기대”
27일 정의선·토요타 회장 회동 주목

“영원히 경쟁만 하지 않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분야에서 라이벌들과 잇따라 협업관계를 맺으면서 변화의 중심에 서고 있다. 막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의 경쟁 업체 등이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경쟁 관계였던 글로벌 업체와의 공동 투자로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새판짜기’까지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개발 과정에서 토요타리서치연구소의 거대행동모델(LBM) 학습 관련 전문지식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와 3위인 토요타자동차와 현대차그룹이 직접적인 기술 분야에서 공식적인 협업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양 기업 최고경영진이 수소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전략적 유대관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장기적 차원의 기술교류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요타리서치연구소가 쌓아온 LBM 데이터를 아틀라스 개발에 투입하면서, AI(인공지능) 기술을 한 단계 높이는 차원의 협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협업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 BYD 등 파괴적 경쟁자들에 맞서 종전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연구개발 협력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글로벌 경쟁 구도가 개편되며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이 강화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해 생산 현장에 신규 투입된 로봇 가운데 4분의 1가량은 자동차 업계에서 이뤄질 정도로 자동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양사의 협력이 옵티머스 등 다른 로봇 개발 프로그램에 있어 새로운 도전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이같은 협력 구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면서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 적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현대자동차가 구글의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에 적용한 뒤,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 5는 조지아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현대차는 안정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웨이모 원’ 서비스의 성장을 지원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최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종횡으로 협업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도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용인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행사에서 정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양사의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GR이 보유한 다양한 첨단기술이 공개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남다르다. 두 회장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내놓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토요타 본사에서 아키오 회장을 만나 수소,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 티켓 예매는 지난 8일 예매 사이트 오픈 하루만에 3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모터스포츠 행사에서 예매 당일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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