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연 3.50%→3.25%
“ECB 우려 요인, 높은 내수 물가와 임금 상승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FP]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NH투자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025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1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65%에서 3.40%로, 예금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각각 0.25% 포인트 내렸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90%에서 3.65%로 인하했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로이터통신은 “ECB가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하기는 13년 만”이라고 전했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이제 관건은 향후 ECB의 금리 인하 속도”라고 강조하며 “ECB의 우려 요인은 아직 높은 내수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라고 봤다.
[NH투자증권] |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출하 가격 지수 하락은 내수 위주 물가 상승률 안정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상반기 임금 상승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가계 저축률은 오히려 장기 평균 위에서 추가 상승을 기록하고, 비금융기업 영업이익 증가율도 마이너스로 하락한 걸로 보아 임금 상승률 증가세 둔화 전망도 유효하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ECB가 성명문에서 현재 금융환경 수준이 긴축적이라고 진단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ECB에서 언급했던 중립금리는 약 2%”라며 “현재 성장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독일의 구조적인 탈산업화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를 하회해야 경기 반등 강도가 유의미해질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2025년 3월까지 연속적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2월은 경제전망 업데이트가 있어 빅 컷(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하, 1bp=0.01%포인트)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흐름과 유럽연합(EU) 전기차 관세에 대한 중국의 보복 강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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