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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금에서 밀리는 트럼프…“‘사법리스크’ 잠잠하자 모금도 줄어”
해리스, 3분기 모금액 트럼프보다 5억달러 더 많아
폴리티코 “법적 문제 둔화하면서 모금 속도도 감소”
지난 5월 성추문 입막음 혐의 유죄 평결 직후 모금액 ‘껑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오크스에서 타운홀 캠페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기부금 경쟁에선 현저히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잠잠해지면서 모금 열기도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9월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5억달러(약 6800억원)를 더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기부금에선 뒤쳐진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들어 8억5300만달러(약 1조1646억8600만원)를 모금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대선 사상 최단 기간 10억달러(약 1조 3497억원)가 넘는 대선자금을 모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80일도 안 되는 기간 해당 금액을 모은 것이다.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보다 주춤한 모습이다. 트럼프 기부 사이트인 ‘윈레드(WinRed)’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보다 약 30만명 적은 270만명의 기부자를 유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금이 부진한 원인으로 지난 5월 사법리스크와 같은 결정적 사건이 최근 사라지면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금액이 가장 높았던 시기로는 사법리스크가 있었던 5월이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지난 5월 한 달간 선거 자금으로 1억4100만달러(약 1935억원)를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배심원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 만장일치 유죄 평결을 한 이후 모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 평결을 받자 하루 만에 5300만달러가 모이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 모금 급증을 촉발했던 사법리스크가 옅어졌다. 법적 문제가 둔화되면서 모금 속도도 감소세”라며 “모금 속도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큰 손 기부자들을 비교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억만장자들에게 더 의존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미리암 아델슨, 딕 우일린 등 단 세 명의 기부금은 3분기 전체 모금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7~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PAC’에 약 7500만달러(약 1021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공화당 큰손으로 꼽히는 미리암 아델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또 다른 슈퍼팩인 프리저브 아메리카에 1억달러(약 1365억2000만원)를 기부했고 유라인(Uline) 설립자 딕 윌라인은 약 4900만달러(약 668억9000만원)를 기부했다. 멜론 은행 상속자인 티머시 멜론은 MAGA 슈퍼팩에 1억2500만달러를 냈다.

F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광고비 등 선거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억만장자들에로부터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트럼프 지지 단체 중 하나인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은 전직 대통령의 법률 법안에 수천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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