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자본↓ 요구자본↑ ‘건전성 하락’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부채가 늘면서 올해 2분기 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과조치 후 보험사의 6월 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17.3%로 전 분기 보다 6.3% 포인트 하락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가 216.6%로 1분기 대비 10.3%포인트 악화됐으며, 손보사는 223.9%로 0.8%포인트 소폭 떨어졌다.
경과조치는 금융당국이 신제도 연착륙을 위해, 부채 증가나 자본 감소를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보험사 편의를 봐준 조치다. 현재 경과조치를 신청한 19개 보험사가 경과조치를 반영한 K-ICS 비율과 경과조치 적용 전 실제 K-ICS 비율을 함께 공시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이 금감원 권고치(150%)를 밑돈 회사는 ▷KDB생명 58.8% ▷BK연금보험 89.9% ▷IM라이프 135.1% ▷하나생명 111.7% ▷ABL생명 104.7% ▷푸본현대생명 10.3% ▷MG손해보험 36.5% ▷롯데손해보험 139.1% 등이다.
금감원은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가용자본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증가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낸다. 상반기 경과조치 후 보험사 가용자본은 260조4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4조5000억원 상승했음에도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1조9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이 217.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예정”이라 말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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