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구축한 국채통합계좌가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관심 속에 개통 3개월 만에 보관 잔고 1조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국채통합계좌는 지난 6월 27일 시스템 개통 후 외국인 투자자의 소규모 시범 거래가 시작됐고, 지난 달부터 거래 규모가 본격 확대됐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이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발표한 데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8일 국채 보관 잔고가 1조원 선을 넘어섰다.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거래금액 역시 누적 7조5000억원을 넘어 빠르게 증가 중이다.
빠른 속도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통합계좌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게 된 데는 예탁원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금융 당국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예탁결제원] |
예탁원은 지난 2022년 12월 국채통합계좌 구축 작업을 시작한 후 국경간국채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고, 금융 당국의 제도 개선 지원과 해외 홍보(IR)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ICSD와 180회가 넘는 실무회의를 통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의 다양한 의견을 금융 당국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수행했다. 일본·런던·싱가포르·홍콩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13차례에 걸쳐 109개 글로벌 투자기관을 직접 만나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이용을 독려하는 활동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작년 8월 ICSD 본사에서 국채통합계좌 구축·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개통의 초석을 마련했고, 올해 5월엔 유로클리어뱅크 경영진과 직접 협의해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개시 시점을 공식 확정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예탁원 관계자는 “향후 외국인 투자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스템 정비와 투자자의 편의 증진 노력을 계속하고, 내년 11월로 예정된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개시를 위한 정부 노력을 차질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거래 결제처리시한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로 현재보다 3시간 연장해 결제대금 환전 시간과 결제지시 시간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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