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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 서울시교육감 선거 D-데이…“진보 심판”vs“정책 계승” 승자는?
조희연 전 교육감 직 상실 후 10년 만의 선거
‘심판론’ 조전혁 학력신장·학생인권조례 폐지 강조
‘진보 계승’ 정근식…“뉴라이트 역사 교육 막아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제7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진보와 보수 후보 ‘양강’ 대결 구도로 펼쳐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16일 시작됐다. 10년간 재임한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직을 상실하며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양 후보는 각각 진보 교육 ‘심판’과 ‘계승’을 앞세우고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치러진다. 선거에는 윤호상, 정근식, 조전혁 후보가 나섰다. 진보 진영에선 정근식 후보가, 보수 진영에선 조전혁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돼 2강 구도를 형성했다.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윤호상 후보는 단일화 없이 독자 출마했다.

보수 단일 조전혁 “진단평가 도입,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

조 후보는 조 전 교육감 재임 시절을 ‘어둠의 10년’으로 칭하며 진보 교육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는 학생 인권 보호를 골자로 하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공약과 관련,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비효율적이고 나아가서는 반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학생인권조례는 서울시의회에서 지난 6월 폐지를 결정했지만 조 전 교육감이 무효소송을 내 아직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는 대신, 학생 의무를 강조한 ‘학생권리의무조례’를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조 후보의 다른 핵심 공약으로는 초등학교 진단평가 도입이 있다. 청소년 사교육 의존이 커지는 가운데 공교육 차원에서 직접 학생 진단을 내려 학력 신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학교별 각종 지표를 공개해 경쟁하게 함으로써 공교육 질을 높이는 취지인 학교평가청(가칭) 설립 공약도 있다.

이밖에도 조 후보는 인성교육 차원의 종교 교육 허용, 극단적 페미니즘 및 동성애 교육 금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조 후보는 과거 학교폭력에 연루됐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조 후보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를 폭행해 전학 처분을 받은 이력으로, 이와 관련 조 후보는 “청소에 참여하지 않는 친구에 화가 나 한 번 주먹을 날렸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조희연 계승” 진보 단일 정근식, ‘혁신학교’·‘역사교육’ 강조
정근식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토론과 체험 중심으로 운영되는 ‘혁신학교’ 정책이다. 정 후보는 혁신학교 교사들의 권한을 키워 교육 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혁신학교로 인해 학력이 저하됐다는 보수 측 지적에 대해선 “혁신학교 때문에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졌다는 자료는 없다”고 반박했다.

역사 교육 강화도 정 후보 핵심 공약이다. 정 후보는 조 후보를 뉴라이트 극우보수 성향의 후보라고 공격하며, 역사교육자료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뉴라이트적 관점을 가진 분들이 학생들을 교화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학생 평가를 최소화하는 조 전 교육감의 교육 기조와, 특수교육 확대 정책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학생이 평가의 대상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학생 학력 신장을 앞세운 조 후보와 대척점에 섰다.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학생의 책무성 부분을 보완하는 선에서 존치하고, 야권에서 발의한 학생인권법 제정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의 경우 불법적 규모로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용인에서 매입한 150평 규모 땅과, 전북 인삭의 2000여㎡ 규모의 땅을 농지로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용도대로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용인 농지는 주말 농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 관심은 저조한 상태다. 각각 진보 교육 심판과 계승을 앞세운 ‘색깔론’이 두드러져 정작 교육 정책은 뒤로 밀리면서다. 서울시교육감 본투표가 평일에 치러지는만큼 지난 11~12일 주말을 끼고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관건으로 주목됐으나 투표율은 낮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8.28%로, 지난해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10.82%) 보다도 낮았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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