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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홍콩이 ‘MICE 개최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홍콩의 완차이 전시컨벤션센터(HKCEC)에서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22개의 전시회, 81개의 콘퍼런스 및 컨벤션 등을 비롯해 823건의 MICE(마이스) 관련 행사가 개최됐다.

MICE란 회의(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 Trips), 컨벤션(Conventions), 전시회(Exhibitions)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도 MICE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토록 MICE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ICE 산업의 발전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MICE 방문객은 1인당 평균 8000홍콩 달러(약 140만원)를 소비한다. 이는 전체 관광객의 평균 소비보다 20~30% 높은 수치다.

홍콩은 면적 1114 ㎢, 인구 750만명의 작은 특별행정구다. 그럼에도 아시아의 주요 MICE 개최지로 사랑받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홍콩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비행기로 4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100개 이상의 항공사에서 홍콩과 190여개의 지역을 잇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또한 언어적·문화적 장벽이 낮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기능이 용이하다. 동서양 문화가 융화돼 있으며, 영어가 광동어와 함께 공식 언어로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홍콩의 좁은 면적도 MICE 방문객들의 이동 시간을 아껴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공항 철도를 타면 공항에서 도심(센트럴)까지 2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주요 전시장인 전시컨벤션센터와 아시아월드엑스포(AWE) 모두 전철역과 인접해 있으며, MICE 개최에 적합한 시설을 갖췄다. 아시아월드엑스포에는 한 층에 10개의 전시홀, 1만4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실내 아레나 등이 있으며 전시회 뿐 아니라 유명 한국 가수들의 아시안 투어 콘서트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또한 홍콩 전시회는 다양한 국가·테마관을 특징으로 한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 인포마 마켓 등 주요 전시 주최사들은 매년 해외 참가업체 유치 및 국가관 확대를 위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아낌없이 활용한다.

방문하는 글로벌 바이어의 국적 다양성 역시 큰 장점 중의 하나다. 이들은 한국·일본·유럽 기업 등을 만나기 위해 홍콩 전시회를 찾는다. 작년 11월 코스모프로프 미용 전시회의 한 참가업체는 수년간 화장품 OEM(주문자 위탁 생산)을 의뢰해 온 러시아 바이어와 기존 계약을 갱신하고 신제품 개발 회의를 가졌다. 해당 업체는 “전시회 참가가 기존 거래선 관리 및 신규 바이어 유치 측면에서 개별 출장보다 효과적이라 매년 꾸준히 참가한다”고 밝혔다.

전시회 성과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연계 산업 전시회도 활발하게 개최된다. 지난 4월 홍콩무역발전국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7개 전시회를 함께 개최해 글로벌 참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ICE 산업의 발전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함은 물론 ‘비즈니스 하기 좋은 도시’라는 국가·지역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다. 이런 곳에는 해외 자본이 유입되고 우수 인재가 모인다. 우리나라도 홍콩의 특징을 참고해 아시아의 떠오르는 MICE 개최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임한솔 코트라 홍콩무역관 과장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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