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박세영 선생 추모제가 11일 순천시 주암면 선영 묘소에서 열리고 있다. [순천시 제공]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빈농구제와 재산 기부로 추앙 받는 '순천의 인물'로 선정된 고 박세영(朴世永)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선영인 주암면 접치 묘소에서 거행됐다.
14일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11일 추모제는 주암발전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주암면 행정복지센터(면장 최향숙), 주암면 유관단체장협의회,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 지사가 후원했다.
추모제에는 주암면민을 비롯해 정영균 도의원, 오행숙 순천시의회 부의장, 관내 학교장과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조선시대 종2품 동지중추부사 벼슬에 오른 박세영(1720~1790) 선생은 빈농들에게 베푼 선덕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교통 발달과 학교 건립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는 등 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주암면에서는 창촌 출신 박세영 선생을 기리기 위해 사후 234년 간 매년 음력 9월 9일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다.
조영식 주암발전추진위원장은 “주암면민이 함께한 오늘 이 자리는 박세영 선생의 숭고한 애민정신을 계승하는데 의미가 크다”며 “고인의 깊은 뜻을 계승해 주암면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영 선생은 자신의 소유 농경지를 빈농들에게 초저가로 임대해 주는 등 당시 빈민 구제에 앞장섰으며 사후에도 논 120두락, 임야 4.1ha, 대밭 6.6ha를 기증했다.
이 자금으로 오늘날 주암면 광청교 신설, 1952년 주암중 학교부지 매입, 주암종고(현 바둑고교) 학교 건립 기금으로 쓰이는 등 후세에 귀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