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14일 5자녀 아빠인 울산 중부소방서 김주환 소방장을 소방위로 특별승진, 모범공무원증을 포상했다. 사진은 김 소방위 가족.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다섯 딸을 키우고 있는 울산의 소방관이 전국에서 최초로 특별승진했다.
울산시는 14일 울산 중부소방서 유곡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환(45)씨를 소방장에서 1계급 위인 소방위로 특별승진시키고 모범 공무원증을 포상했다.
김 소방위는 슬하에 4살, 6살 쌍둥이, 9살, 10살 등 다섯 명의 자매를 뒀다.
그는 지난 2015년 한화케미칼 폭발사고와 2019년 염포부두 선박 화재 등에서 구급활동에 앞장서 온 공로를 함께 인정받았다.
김 소방위는 "아이 다섯을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면서도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아이들이 딱 와서 안기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에 출동해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아이들과 아내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스스로 정신을 잡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진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며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료 소방관은 "육아로 겪은 피곤함 등을 직장에서 표현하지도 않고, 항상 겸손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온 친구"라고 김 소방위를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5자녀 공무원 특별승진은 전국 최초 사례"라며 "다자녀 직원을 격려하고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려는 시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김 소방위를 포함, 자녀 3명 이상인 공무원 50명과 함께 '다자녀 공무원 격려 도시락 토론회'를 열고, 김두겸 울산시장과 참여자들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직장 문화 조성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시는 첫만남이용권, 아동수당, 출산축하금 외에도 24시간 연중무휴로 긴급 돌봄이 가능한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를 지난 8월 개소해 운영하는 등 다양한 출산 양육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손자녀 돌봄 가정의 안정적인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해 '(외)조부모 손주 돌봄 수당'을 신설하고, '아이 문화 패스카드 지급', '아이 키우기 좋은 층간소음 방지 매트 지원' 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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