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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유리가 통째로 디스플레이”...현대모비스, 獨자이스와 ‘홀로그래픽 HUD’ 개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개발 협력
유례없는 신기술...상품성·사용자 경험 강조
선행 개발 착수, 2027년 제품 양산 계획
“고객사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

#. 넓고 투명한 자동차 앞 유리창 전면에 내비게이션과 주행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운전석 옆자리 승객은 유리창을 통해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다 걸려 온 화상 전화에 차량 유리 화면 한쪽에 나타난 친구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광고 속 한 장면으로 등장할 법한 상상 속 기술이 곧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광학 기업 독일 자이스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이하 홀로그래픽 HUD·사진)’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자이스는 세계적인 광학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의료, 소비재 등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떨치고 있으며,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광학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홀로그래픽 HUD(헤드업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각종 주행 정보를 확인하거나, 음악과 동영상,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독일 자이스와 홀로그래픽 HUD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현재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양사는 긴밀한 기술협력을 통해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홀로그래픽 HUD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넓은 공간에 각종 주행 및 편의,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시하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주행 속도나 내비게이션 경로, 과속 안내 등 비교적 간단한 정보만 표시했던 기존 HUD에서 획기적으로 진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의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할 때 시선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주행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운전자와 동승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운전석에 탑재된 각종 표시 장치가 필요 없어 차량 실내 전면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양사는 이 같은 전문 기술 역량을 결집해 이미 제품 선행 개발에 착수했고, 이르면 오는 2027년경 양산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자이스는 시제품을 만들어 지난달에 국내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시연 행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옴디아 리서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홀로그래픽 HUD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7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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