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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심은 데 ‘햇반’ 납니다…게임에 빠진 유통사들
이마트, 앱테크 서비스 ‘이마트팜’ 정식 출시
미션 통해 보상…온·오프라인 연계 홍보 효과
‘이마트팜’ 화면. [이마트 앱 캡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 나무에 햇빛과 물을 주니 경험치가 차곡차곡 쌓인다. 부족한 햇빛과 물은 출석체크 등 미션을 통해 충전된다. 레벨5를 달성해 받은 열매로 햇반 쿠폰을 받는다. 쿠폰은 이마트에서 실제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유통사들이 게임형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충성 고객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내 앱테크 서비스 ‘이마트팜’을 정식 출시했다.

이마트팜은 모바일 농장을 콘셉트로 한 게임형 서비스다. 출석, 전단 보기, 리뷰 작성 등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뒤 얻은 햇빛과 물로 나무를 성장시키는 내용이다. 나무 레벨을 4까지 키우면 상품 열매가 제공된다. 이 열매로 이마트 매장에서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행사에 응모할 수 있다.

이번 첫 정식 시즌은 31일까지 진행된다. 교환 상품으로는 햇반 강화섬쌀밥, 햇반 교환쿠폰을 비롯해 쁘띠첼, 비비고 사골곰탕, 행복한콩 모닝부드 이마티콘 등이 있다. 향후 시즌에 따라 보상 상품을 새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팜은 지난 4월 임직원 대상의 베타버전으로 운영한 뒤 6월 고객 대상 베타버전을 진행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타서비스 운영 기간 사용 고객분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성과 디자인 위주로 개선해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를 비롯해 유통업계는 자체 앱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게임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재미와 성취감을 통해 고객들이 앱에 오래, 자주 체류하도록 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GS리테일은 최근 자체 앱 ‘우리동네GS’에 고객 참여형 서비스 ‘우리동네 놀이터’를 선보였다. 자체 캐릭터 ‘무무씨와 친구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행운룰렛, 사다리타기 등을 통해 마일리지를 쌓는 서비스다. GS25와 GS더프레시 등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도 지난 4월 쇼핑과 고양이 육성을 접목한 앱테크형 게임 행사 ‘11키티즈’를 선보였다. 에이피알도 지난 6월과 7월 ‘코끼리게임’과 ‘에이지알 프렌즈’ 등 게임을 선보였다.

게임 앱을 출시한 사례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캐릭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선보였다. 지난 7월 영국에서 1차로 선보인 뒤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국내 시장에도 정식 출시 예정이다.

최근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계 이커머스들도 마찬가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고매치’ ‘꿀템농장’ 등 미니게임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테무도 물고기를 키우는 ‘피쉬랜드’를 통해 무료 선물과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게임형 콘텐츠를 통해 충성고객을 키우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홍보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게임형 콘텐츠 도입 이후 접속자 수나 활성 이용자수가 늘어난 사례도 여럿 있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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