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현장 찾는 시민의 길잡이 역할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역사답사기 제8권 ‘독립운동의 현장’을 발간했다.[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역사답사기 제8권 ‘독립운동의 현장’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역사학자와 시민이 답사했던 서울독립운동 현장답사의 결과를 담았다.
표석이나 기념 공간이 있는 곳뿐만 아니라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장소들도 다뤄 서울 속 독립운동 현장을 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길잡이가 되고자 하였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관련 사진과 지도를 함께 소개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항일독립운동사’, ‘서울 독립운동의 역사현장’ 등을 발간한 바 있다.
지난해 답사는 서울 속 독립운동의 현장을 의병, 대한민국 임시정부, 여성과 외국인 독립운동가, 의열투쟁, 광복 등 총 7개 주제로 답사했다.
이 책은 답사 현장을 항일의병운동부터 광복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구성했다.
1장에서는 1907년 ‘정미의병’의 길을 따라간다.
1907년, 정미7조약으로 대한제국은 행정권과 사법권을 빼앗겼다. 8월에는 군대마저 해산당했다.
당시 군인들이 의병들과 협력해 무장투장을 전개했는데 이를 정미의병이라 한다.
남대문 앞 대한상공회의소 일대와 동대문 인근의 훈련원공원이 대한제국 시위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훈련원공원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향하는 왕산로에서 전국의 의병들을 모아 13도 창의군을 편성했다. 당시 대장을 맡았던 왕산 허위의 흔적도 둘러본다.
2장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흔적을 찾아본다. 임시정부의 서울 연락 거점(연통부) 역할을 한 동화약방터, 임시정부 요인 국내활동을 지원한 배재학당, 독립운동가의 항거정신이 서려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안국동과 인사동을 주 무대로 독립운동의 한 주체로서 활약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는다.
올해 기준 독립유공자 1만8139명 중 여성독립운동가는 663명에 이른다. 지금의 안국동 사거리 일대에서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근화여학교, 동덕여학교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3.1운동 만세시위, 광주학생항일운동 동조시위 등을 다룬다.
안국동 사거리에서 종각 방향에 있는 근우회의 자취도 다룬다. 이어 인사동 남인사마당 부근의 박자혜 산파 터 등을 조명한다.
4장에서는 정동, 송월동, 행촌동 일대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다룬다.
5장에서는 종로를 중심으로 전개된 1920년대 노동자와 학생들의 독립운동사를 다룬다.
6장에서는 서울 도심 속 의열투쟁의 현장을 다룬다. 남산 조선총독부, 을지로 금융지구, 종로경찰서 등이 대상이다.
7장에서는 광복 이후의 독립운동가를 만나본다.
원효로2가 사거리 주변 정류장에 표석으로 남아있는 건국실천원양성소는 백범 김구 선생이 건국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곳이다.
6호선 효창공원역 큰 사거리에 남아있는 이봉창의사역사울림관,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임시의정원 의장 이동녕과 임시정부 국무원 비서장 차리석 등의 묘역 등을 조명한다.
이 책은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청 지하 층의 시민청 소재 서울책방이나 온라인 서울책방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서울 공공도서관이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으로 열람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도서 '독립운동의 현장'은 답사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책을 읽으며 서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서울의 다양한 역사를 뜻깊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발간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