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소비력 드러내는 소매 판매 지표에도 관심
코스피, 반도체 업종 회복 가늠하며 박스권 횡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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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주 미국 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번 주 이어지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소매 판매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경우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블랙스톤 등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이 공개된다. 또 PNC 파이낸셜 그룹, US방코프, 씨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M&T 뱅크 코프, 피프스 서드 방코프, 리전스 파이낸셜 등 여러 지역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의 실적도 나온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실적을 발표하며 빅테크 실적 발표를 개시한다. 이어 미국의 대표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과 존슨앤드존슨(J&J), 유나이티드항공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분석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회계연도 3분기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2%로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지 않은 만큼 실적이 무난하게만 나와도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드러내는 소매 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특히 소비 지표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최근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분위기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도 유독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부진하게 출발한 3분기 실적 시즌에 발목을 잡혔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부진 여파가 크다.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잠정실적으로 ‘5만전자(삼성전자 주가 5만원 대)’까지 추락하며 전체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 기대감 속에서 반도체 업종 회복 여부를 가늠하며 박스권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도 어느 정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과 하향된 이익 전망치를 고려해도 최근 주가 낙폭은 과도하다”며 “시장의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후 삼성전자의 증시 발목잡기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00포인트(0.26%) 오른 770.98로 한 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금주 증시는 미국 경기와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중국 경기부양 모멘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및 유동성 여건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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