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위원회는 11일 최근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 철저한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관리방안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전망을 논의했다.

우선 금융위는 지난달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효과가 나타나고 은행권도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8월 9조7000억원에서 9월 5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9월 수치는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과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의 영향이 큰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경영목표를 준수하기로 한 만큼 개별은행 상황에 맞는 세심한 여신심사 기준을 통해 남은 3개월 동안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내년도 경영계획과 함께 DSR 관리계획을 제출하기로 한 만큼 내부관리 목적의 DSR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권 사무처장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신용대출이나 타업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타 대출이나 제2금융권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투자심리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관리하는 한편 보험·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가계대출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을 강조했다.

끝으로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보아가며 그에 맞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