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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한, 만나도 문제”…金여사 둘러싼 독대 딜레마 [이런정치]
한, ‘김 여사 문제 매듭 짓고 가야 한다’ 의지 표명
“독대 이후에도 해결 안되면 ‘빈손 독대’ 파열음만”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지난 7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사업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따라 추진됐으며, 2박 4일간 체코 정상회담 등 공식 방문 일정과 체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와 첨단 산업 협력 강화 등 경제 외교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성남=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친한(한동훈)계 내에선 “만나도 문제”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 대표가 윤석열 정부 ‘역린’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취임 100일을 앞둔 한 대표 입장에서는 성과가 시급한데 ‘빈손 독대’가 될 경우 되려 한 대표에게 책임 화살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김건희 여사 문제는 매듭을 짓고 가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과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꺼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친한계는 김 여사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해온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상설특검법까지 추진하자 더 이상 방어하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친한계 의원은 “역대 정권 중 영부인 개인의 주가조작, 물품 수수 등 의혹으로 2년 내내 여당이 힘을 쓰지 못한 경우가 있었냐”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명태균씨 주장도 개인적으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만큼 사안이 커진 것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가 대통령실의 독대 수용에 상대적으로 ‘미적지근’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당초 의제였던 여야의정 협의체가 사실상 무산되고 김 여사 리스크 해법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해결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10.16 재보궐선거 직전에 김 여사를 어떤식으로든 언급하는 것이 우리 진영에 좋은 일인지 의문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아무리 작은 선거라도 기본”이라며 “독대 이후 김 여사 문제가 해결되면 모르지만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빈손 독대’라는 평가를 들으며 파열음만 남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심 판결이 나오면 민주당의 공세는 더 세질 것”이라며 “압박 수위가 올라가면 김 여사의 사과로는 정국을 타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 측에서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 데 소극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 관련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슈를 선점해 독대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 의원들의 지지세가 약한 한 대표의 유일한 강점은 여론”이라며 “친윤계는 김 여사를 여론재판 한다고 비판할지 모르지만 대통령실의 국정기조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있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김 여사 문제를 적극 건의한 것만으로도 성과 아니겠냐는 주장도 있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럴 듯한 성과가 없는 것이 한동훈 지도부의 가장 큰 약점”이라며 “한 대표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것이다. 김 여사 문제는 해결의 영역이 아니라 여론을 어떻게 달래고 잠재우느냐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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