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서 젓가락으로 눈찟기 동작을 하고 있는 스페인 테니스 스타 파울라 바도사. [X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때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2 위에 올랐던 스페인 테니스 선수 파울라 바도사(26)가 인종차별적 행위로 논란에 휩싸이다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도사는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차이나오픈(총상금 895만 달러)에 참가했다.

바도사의 코치 폴 톨레도 바그는 인스타그램에 바도사가 현지 식당에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속 바도사는 젓가락을 양쪽 눈 끝에 대고 눈을 찢는 표정을 짓고 있다.

스페인 테니스 스타 파울라 바도사. [파울라 바도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눈 찢기'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해당 사진이 인종차별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바도사는 논란이 되자 처음엔 "아시아인들을 흉내 낸 게 아니라 내 얼굴과 주름을 갖고 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시아를 사랑하고 아시아인 친구가 많다"고 했다.

그래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바도사는 "내 행동이 인종차별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내 실수"라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더 배우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바도사는 지난 7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한 WTA 투어 우한오픈에 위장염을 이유로 기권했다.

텔레그래프는 바도사의 행동이 중국 당국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 상하이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앞두고 모델 지지 하디드가 부처 모양의 비스킷을 들고 눈을 가늘게 뜬 동영상이 공개된 후 그의 비자 신청이 거부된 바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