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란의 공습, 부정확…대가 치를 것”
美 “30분간 대화, 직설적이고 생산적…향후 수일 긴밀 소통키로”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치명적이고 놀라운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같은 날 전화 협의를 갖고 중동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방안을 논의한 직후 나왔다. CNN 등 외신은 두 정상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계획에 대해 논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은 9일 오후 이스라엘군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의 공습은 공격적이었지만 부정확했다”며 “누구든 우리를 공격하는 이는 상처를 입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이란은 결과를 보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란 공격 계획과 관련해 “모든 지휘 계통이 일사불란하게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의 발언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이란 갈등과 이스라엘-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충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이 전화로 소통한 것은 7주 만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통화가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직설적(direct)이고 생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스라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탄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을 명확히 규탄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과 관련해선 국경 지역의 레바논과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한 헤즈볼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확인하는 동시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등에서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가자전쟁과 관련해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외교 재개의 긴급성을 논의하고, 직접 또는 국가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 대이란 보복 공격에 대해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소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