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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도 금리인하 시작하겠지만 “매파적 인하일 뿐, 연이어 이어지긴 어려워”
서울 중구 한국은행 인근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켜져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란 시장 예측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내수 경기 침체 우려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그 이후에도 금리 인하가 연이어 이어질 수 있을진 미지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꺾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태에서 미국 금리 인하가 주춤하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꺾이지 않고 있는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도 11일 금리 내린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서 채권 전문가 64%는 오는 1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까지 떨어져 긴축의 제1 목표인 '2% 상승률'이 달성된 데다, 민간 소비·투자를 비롯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불안이 커지고, 미국까지 앞서 지난달 빅컷에 나선만큼 더이상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라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9월 물가 지표 발표 직후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으로 2% 안팎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도 계속? “매파적 금리인하일 뿐…장담할 수 없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그러나 그 이후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기조적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분위기로는 강도 높은 금리 인하가 이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경제가 탄탄하다는 추가적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진 것이다.

미국의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25만4000명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14만7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기대는 사실상 사라진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과 그에 앞서 배포한 서면 문건을 통해 "전반적으로 경제는 견고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연설 후 이어진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NABE 회장과의 대담에서는 FOMC 내 분위기를 전하며 "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인 '집값·가계대출 안정'의 충족 여부도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 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은 9월 한 달에만 새로 10조3516억원이 취급됐다. 하루 평균 3451억원 규모로, 8월(3596억원)보다 4%가량 적지만 추석 연휴 사흘을 빼면 평균 3934억원으로 8월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한은의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인데,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이 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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