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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읍성 계속 붕괴 진행 중인 듯'…“기존 붕괴된 20여m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압이 붕괴 원인”
지난 7월 초 집중 호우로 20여m 부너진 성주읍성 반대편 부분에 위치한 치의 성벽 틈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현장 모습.[독자제공]

[헤럴드경제(성주)=김병진 기자]경북 성주읍성이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읍성 20여m 구간이 붕괴된 뒤에도 일부 구간에서 계속 붕괴조짐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주민 등에 따르면 성주역사테마공원 내에 조성된 읍성 성벽 일부가 붕괴된 가운데 안전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다른 반대편 '치'부분도 서서히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치(雉)란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장방형으로 내쌓은 구조물로 적의 접근을 조기에 관측하고 전투시 성벽에 접근한 적을 정면 또는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시설을 이른다.

인근 주민 A씨는 "지난 7월 읍성이 무너져도 틈날때 마다 이곳(성주역사테마파크) 주차장 등 통제가 되지 않는 곳을 찾아 걸으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그때마다 항시 습관처럼 먼 성루를 관찰하게 되는데 특정부분에서 나날이 틈이 벌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성곽 수리 철차가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해 애써 마음을 안정시킬려고 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경북 문화재 건설 관련자 및 건축 구조기술사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사진을 봤을때는 이곳은 '치'부분의 성벽으로 다른 성벽보다 비가 올 경우 수압이든 무엇이든 하중을 더욱 많이 받는다. 관청에서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치의 성류가 사선으로 넘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틈이 벌어지고 있다. 성벽 붕괴 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넘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후속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 7일 성주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성주읍성 붕괴 원인 규명 및 상태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 모습.[사진=김병진 기자]

한편 지난 7월 초 전체 길이 약 270m의 성주읍성 가운데 20m 정도의 읍성이 무너진 원인에 대해서는 집중 호우로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붕괴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7일 성주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성주읍성 붕괴 원인 규명 및 상태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성민 한국건설품질연구원 부원장은 "성주읍성은 성벽의 중·상단부에서 배부름 현상이 발생해 상부로, 옆으로 퍼지면서 붕괴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결과를 내놨다.

이번 용역 결과에 대해 허윤홍 성주부군수는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절차에 따라 조속한 복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성주읍성 붕괴와 관련, 성주군의회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날 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여노연·김성우 성주군 군의원은 "용역 결과가 나왔으나 의문점도 많은 것이 사실로,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겠다"며 "특위를 구성하는 등 군민 안전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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